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아주 수수하다.


'발틱해의 아가씨'란 별칭에서도 순박한 시골 처녀의 모습이 연상된다.


중심가인 만달헤임 거리 그리고 그 중간쯤에 있는 헬싱키 최대의 스토크만 백화점 주변을 제외한 대부분의 거리 분위기가 차분하다.


먼저 남항 부두의 마켓광장에 들려보자.


로열 라인 크루즈 등 해안일주 유람선이 출발하는 이곳에서는 서민들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꽃이며 청과물,해산물 같은 서민들의 먹거리를 파는 리어카 노점들이 자리잡고 있다.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포장마차에서 풍기는 냄새도 좋다.


왼편 처녀 분수상쪽이 에스플라나디 공원.


헬싱키 시민들의 휴식공간 중 하나다.


무릎을 베고 누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햇살을 즐기는 젊은 연인들이 많다.


공원 초입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점심식사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을 위한 공연도 펼쳐진다.


마켓광장 위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원로원 광장이 나온다.


헬싱키의 중심 광장이다.


핀란드 국교인 루터복음교의 총본산인 대성전이 위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오른편으로 학생수 3만명인 헬싱키대학,왼편으로 의회건물이 있다.


가운데 사각형의 광장 중심에 러시아의 알렉산드르2세 동상이 있다.


알렉산드르2세는 농노제를 폐지해 '해방황제'라고도 불렸던 러시아의 황제.


러시아가 핀란드를 지배할 당시 핀란드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한 것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템펠리아우키오 암반교회도 자랑거리다.


거대한 바위를 뚫어 만든 교회로 그 분위기가 장중하다.


천장 부분을 커다란 둥근 구리판으로 장식한 교회는 음향효과가 뛰어나 콘서트나 음반녹음실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시벨리우스 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국민음악가.


교향시 '핀란디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공원에는 600개의 은색 철제파이프로 된 기념비와 시벨리우스의 두상부조를 볼 수 있다.


공원 옆 커다란 호숫길을 따라 산책하기 좋다.


스토크만백화점 근방의 아테네움 미술관도 찾는다.


18세기 이후 핀란드의 회화·조각과 네덜란드,이탈리아의 고전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