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로 인해 기형의 몸으로 태어난 베트남 어린이들을 보며 전쟁없는 세상을 위해 국제 사회가 노력해야함을 절감했습니다. 외교관이 돼 그 노력에 일조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뻐요" 2005년 외무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한 정경화(23ㆍ여)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로 합격소감을 밝혔다. 국내 모 은행에 근무하던 아버지가 베트남 발령나자 중학교 3년을 베트남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보낸 그는 학교 봉사활동으로 고엽제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베트남 어린이들을 방문했을 때 처음 외교관의 꿈을 품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귀국해서도 그 꿈을 잊지 않았고 서울대 외교학과에 진학해 외무고시를 준비하다 졸업도 하기 전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정씨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서 공정한 거래질서 속에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상 테이블에서 물심양면 지원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