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일본프로야구 팬투표 올스타 선정을 노렸던 이승엽(29. 지바 롯데 마린스)이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스타전에 출장할 팬투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퍼시픽리그 지명타자 부문에서 1위를 달리다 지난 27일 유무선 투표 결과를 합찬 최종 중간 발표에서 훌리오 술레타(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919표차로 역전당했던 이승엽은 우편 엽서 집계까지 포함한 최종 집계에서는 37만 6천778표를 얻어 43만 78표를 얻은 술레타에 약 5만 3천표 이상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지난 5일 이승엽은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장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역전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이로써 이승엽은 선동열 삼성 감독, 조성민(현 한화), 구대성(뉴욕 메츠)에 이어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장하는 4번째 국내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이승엽은 6일 니혼햄전에서 패색이 짙던 9회 2사에서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19홈런을 쏘아올리며 올 시즌 자신의 남벌 계획을 착실히 밟고 있다. 그러나 27홈런으로 리그 홈런 랭킹 2위를 달리며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술레타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4개 부문에서 올스타 1위를 달리던 롯데 마린스는 한 자리가 줄어 3개 부문에서 올스타를 배출했다. 선발 투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던 와타나베 슌스케는 막판 세이부의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에게 2만 2천표차로 역전패했다. 반면 중간 투수 부문의 야부타 야스히코, 마무리 투수 부문의 고바야시 마사히데, 2루수 부문의 니시오카 쓰요시 등은 올스타 선정을 확정 지었다. 퍼시픽리그에서는 롯데가 3명, 소프트뱅크가 4명, 세이부가 2명을 올스타로 배출했다. 양대리그에서 외국인 올스타는 술레타 1명에 그쳐 일본 야구의 뿌리 깊은 외국인 배척 풍토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