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통신 인터넷을 통합한 광대역통합망(BcN)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시연됐다.


데이콤이 주도하는 광개토 컨소시엄은 7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BcN 시연회를 갖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연회에서는 고화질 디지털방송,고품질 영상전화,주문형 비디오(VOD) 시청,홈뱅킹,TV포털(인터넷TV),주민등록등본 떼기 등 17가지 기술과 서비스를 3개 테마관에서 선보였다.


광대역통합망은 유선전화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지상파TV 케이블TV 등의 방송·통신망을 통합한 차세대 통신망으로 전송속도가 100Mbps(영화 1편을 1분에 전송)에 달한다.


광개토 컨소시엄은 연말까지 서울 은평구 100가구와 부천시 100가구,울산광역시 150가구 등 35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한 뒤 내년부터 서비스 대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날 광대역통합망 시범 서비스를 구현한 최경미씨 가정은 그야말로 '통신혁명의 장'이었다.


집으로 들어오는 각종 유·무선 통신망과 방송망이 광대역통합망으로 통합돼 TV 위에 놓인 셋톱박스를 거치면서 컴퓨터 TV 유선전화 데이터통신 등의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디지털 케이블TV와 주문형 비디오는 기본.TV 화질이 기존 케이블TV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선명했다.


인기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를 고화질 VOD로 다시 볼 수도 있었다.


가정에서 각종 민원을 해결하는 TV정부(T-Gov) 서비스도 선을 보였다.


TV 리모컨을 눌러 민원서류를 발급받고 여론조사에 응하고 투표도 하는 서비스다.


TV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TV포털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한마디로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서비스가 안방에서 가능했다.


이날 최경미씨와 진대제 장관은 액정화면으로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했다.


데이콤 관계자는 "광대역통합망을 이용하면 영상메시지 전송이나 영상회의도 가능하다"며 "광주시청과 부산 동서대에는 유·무선 연동 영상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집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밖에서 휴대폰으로 모니터링하는 홈지킴이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청소 등을 하는 지능형 로봇을 원격제어하는 기술도 선을 뵀다.


광개토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부터 통합망 구축을 추진해왔다.


컨소시엄에는 데이콤과 파워콤 LG텔레콤 다음커뮤니케이션 욱성전자 아크로메이트 LGCNS 씨디네트웍스 알티캐스트 유엔젤 BSI 드림씨티방송 이노티브 KIST 광주광역시청 은평구청 부산동서대가 참여했다.


정홍식 데이콤 사장은 "광대역통합망에서는 우수한 통합망뿐 아니라 정보유출을 막는 보안시스템도 중요하다"며 "이 두가지를 모두 갖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개토 컨소시엄에 이어 유비넷 컨소시엄(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과 옥타브 컨소시엄(KT),케이블BcN(MSO연합)도 오는 9월께 광대역통합망 시범 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