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반등할까?' 삼성SDI의 주요 사업부문이 올 1분기 최악의 국면에서 탈피,점점 실적 회복세가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때마침 원·달러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반전되는 호재마저 겹쳐 증권사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회복이 실제 확인될 때까지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삼성SDI는 오는 2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올 4~5월까지만 해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가 1분기 430억원의 영업손실(본사 기준)을 냈지만,2분기에는 소폭 흑자 또는 적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회사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종전보다 크게 낮아지고 있다. 약 100억~2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7일 동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이 회사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높이고,목표주가도 13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6월부터 시작된 수익성 회복이 하반기로 갈수록 강화될 것이란 게 그 이유다. 삼성SDI의 주요 사업부문은 PDP,모바일디스플레이(TFT-LCD 등),2차전지,브라운관(CRT) 등이다. 이중 CRT부문을 제외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PDP부문의 적자폭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흑자전환의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부품 수를 줄여 원재료비를 종전보다 30% 정도 줄인 'PDP V4버젼형' 판매 물량이 6월 35%,3분기 60%,4분기 80%로 높아져 원가절감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 추세라면 올 4분기부터 PDP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모바일디스플레이 부문 LCD부문과 2차전지 부문도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 김희연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모바일디스플레이 부문은 노키아에 대한 TFT-LCD모듈 납품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하반기는 휴대폰 시장 성수기로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만성적자였던 2차전지도 노키아와 델 등에 대한 납품 증가로 2분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CRT부문은 다른 부문에 비해 실적 개선이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32인치급 이하에서 LCD패널에 의해 시장이 잠식당하고 있어서다. 한 가지 긍정적인 재료는 최근의 원화약세다. 이민희 연구원은 "CRT부문은 환율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이 부문을 포함한 삼성SDI의 이익은 환율이 10원씩 오를 때마다 2% 정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면들을 고려할 때 삼성SDI의 목표주가로 13만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물론 신중론도 있다. 김희연 연구원은 "주력제품인 CRT부문의 시장입지가 위축되고 PDP 가격 하락과 흑자전환 시기가 지연될 공산도 있다"며 "삼성SDI의 단기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SDI는 보합세인 10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