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게 좋습니다.꽉 막힌 도로에서 차 안에 갇혀 있는 것은 싫거든요.모터사이클을 타면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고 상큼한 바람을 정면으로 맞을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브로드웨이42번가' 등에 출연했던 인기 뮤지컬배우 김법래씨(35)는 모터사이클 광이다.


모터사이클을 대학 시절부터 즐겼던 그는 요즘 공연장을 오고갈 때에도 애용한다.


말하자면 도심의 폭주족과는 거리가 먼,직장 '출근족'이자 드라이브족인 셈이다.


그의 모터사이클은 1997년식 '혼다 스티드600'.뒷좌석이 없고 앞바퀴가 돌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리가 커서 애칭은 '천둥'.


"시판된 지 8년이나 됐는데 엔진이 생생합니다.600cc급 대용량은 무게감을 더해 주고 뒷바퀴가 상대적으로 커서 생김새도 멋지죠.달릴 때 나는 굉음은 주변 차량들에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둡니다.그렇지만 동네에서는 소리를 죽이면서 운행합니다.폐를 끼쳐서는 안 되거든요."


그는 마니아답게 닦고 조이고 고치는 재미도 즐긴다.


사람들의 시선을 붙드는 것도 모터사이클을 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바쁜 일상 때문에 동호인들과 단체 드라이브에 자주 나설 수는 없지만 거리에서 혼자 타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모터사이클을 타다 보면 저와 기계가 한몸이 되는 순간을 느낍니다.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연기에 몰입할 때 관객과 하나가 되는 것처럼 말이죠."


글=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