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달러강세 지속여부 금리차등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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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미국의 무역적자에 대한 부담으로 크게 약세가 될 것으로 보았던 달러가치가 강세로 돌아섬에 따라 재테크 시장에서도 환율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달러가치의 강세국면이 지속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상반기 내내 달러약세 요인으로 짓눌려 왔던 미국의 무역적자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부터 전제돼야 한다.
다행인 것은 갈수록 미국의 무역적자는 달러약세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론적으로도 특정국가가 자국의 통화가치 절하로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마샬-러너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조건은 수출입 공급에 있어서 문제가 없을 경우 외화표시 수출수요의 가격탄력성과 자국통화표시 수입수요의 가격탄력성을 합친 값이 '1'을 넘어야 평가절하가 무역수지를 개선시킬 수 있음을 뜻한다.
문제는 미국의 수출입 구조가 마샬-러너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수출상품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수출가격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다.
미국의 수입구조도 수입품을 대체할 자국상품이 적어 설령 달러약세로 가격이 변한다 하더라도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상태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달러약세로 해결할 수 없다면 달러가치는 외환시장 기초여건과 금리차 등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예측기관들이 내놓은 올 하반기 이후 국별 전망치를 보면 미국경제는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당면한 쌍둥이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경제정책의 대변화가 모색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미국경제의 불안요인을 지적하는 시각이 많으나 대부분 기관들은 3%대의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경제는 올 1분기에는 당초 예상수준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등이 부담스런 상황이다.
종전처럼 하반기 들어서도 성장률이 낮게 나올 경우 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 고이즈미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이번에는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이후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유럽경제는 상반기에 치러진 유럽헌법의 비준과정에서 보여준 것처럼 회원국 차원에서 경제주권에 대한 요구가 날로 강해지고 있고,경제수렴조건 이행에 균열조짐을 보이면서 통합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유로랜드는 통합이냐 주권이냐를 놓고 과도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별 경제전망을 토대로 볼 때 미국 금리는 올해 말까지 최소한 4%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본과 유럽금리는 경기가 크게 호전될 가능성이 적어 금리가 현 수준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경우 올해 말에 가서는 미국과 일본,미국과 유럽과의 금리차가 각각 4%포인트,2%포인트 이상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외환시장 여건과 국별 금리차를 감안할 때 달러강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엔·달러 환율은 90엔대 초반,달러·유로 환율은 1.35달러 이상,원·달러 환율은 950원 내외에서 전망하던 시각에서 하루 빨리 탈피해 각각 105엔,1.20달러,1030원 수준(평균)을 전제로 한 외화 운용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