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 즉각 하야 촉구 ‥ 필리핀 각료 8명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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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부정 의혹을 둘러싼 정치 위기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퇴임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각료 8명이 8일 집단 사임하면서 아로요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했다.
세사르 푸리시마 재무장관,에밀리아 본코딘 예산장관,후안 산토스 통상장관 등 경제팀 전원을 포함한 8명의 각료는 이날 사임을 발표하면서 "아로요가 선거 부정 의혹으로 정치적으로 치명타를 입어 국정을 이끌 수 있는 신뢰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사임한 각료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와 외채 등으로 촉발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투입된 '일선 사령관들'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운용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앞서 아로요는 7일 전국에 생중계된 라디오 연설을 통해 "나는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야 압력에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내각 책임자에게 내각을 재구성할 자유를 주기 위해 전체 각료들에게 사표를 낼 것을 요구했다"며 "내가 (국가의) 필요한 근본적 변화들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새 내각은 재량권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