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기업들이 바이오 업체에 출자하거나 관련 회사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 기대감에 주가도 강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추격 매수는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투자 회사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실제 실적과 연결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바이오 사업 진출에 주가 들썩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인젠 유니보스 KDN스마텍 산성피앤씨 등 6개 업체가 바이오 사업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의 주가는 공시 전후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안업체인 인젠은 지난 7일 37억5000만원을 투자,유전자 진화기술 보유업체인 아미코젠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형태로 바이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인젠은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 26%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5월엔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인 리젠바이오텍 지분 15.0%(12억원)를 취득했다. 인젠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뛰는 등 지난 1일 이후 57.38% 급등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유니보스도 지난 6일 줄기세포를 이용한 피부세포 치료제 등을 개발·판매하는 샘즈바이오의 유상증자에 참여,지분 22.22%(5억원)를 취득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4일부터 공시 전날까지 주가가 무려 101.28% 급등,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 예고됐었다. 치료용 줄기세포 개발업체인 임젠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한 KDN스마텍은 최근 5일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114.60% 뛰었다. 레이더스컴퍼니는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메디바이오피엔씨를 설립키로 했다. ◆단순 기대감 경계해야 전문가들은 "바이오 진출 기업들은 실적모멘텀이 약해 '투자거품'이 끼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대부분 막연한 기대감이 주가 강세의 배경이어서 급락할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투자받은 업체의 연구성과나 향후 실적 전망,자금 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잉크테크 정소프트 대양이앤씨 등 적잖은 코스닥 기업들이 바이오진출 소문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근거 없는 바이오 진출설에는 경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정명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진출만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등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까지 옥석을 가리는 명확한 기준이 없지만 투자 대상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바탕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