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 여부가 확실치 않았던 고려대OB-PSV에인트호벤 친선 경기가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끝에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초 피스컵 개막일(15일)보다 3일 앞선 12일로 예정된 경기는 13일로 변경될 예정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8일 "에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친선 경기를 변함없이 치르겠다는 내용이 담긴 e-메일을 7일 직접 받았다"며 "기술적인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열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스컵과 고려대 관계자들도 친선 경기가 13일에 열릴 수 있도록 협의에 들어갔다. 피스컵 조직위는 에인트호벤이 13일 친선 경기를 치르는데 대해 고려대측에 양해했으나 양측은 경기장 문제에는 의견 일치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고려대는 예정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겠다는 계획이나 피스컵 조직위는 개막식 준비 시간 부족을 이유로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스컵 참가팀들이 개막 이틀 전 대회와 관계없는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피스컵 조직위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최근 친선 경기 개최 여부는 불투명했었다. 에인트호벤이 피스컵 조직위에 고려대OB와 친선 경기를 갖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입국일도 12일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장시간 비행기를 탄 에인트호벤 선수들이 12일 오후 입국해 당일 저녁 경기를 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 애초 에인트호벤은 지난 4월께 고려대와 친선 경기를 갖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컵 개막 전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한국에서 친선 경기를 치르는 것을 계획하고 있던 차에 제의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고려대OB팀에 홍명보와 이천수 등의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포함되어 있는 점도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에인트호벤에게는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몇몇 국내 프로축구팀들도 제안을 받았지만 K리그 휴식기에 경기를 치르는 부담감으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려대가 친선 경기 추진 사실을 밝히자 피스컵 조직위원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친선 경기가 피스컵 개막에 앞서 열려 김을 뺀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조추첨식 관계로 한국을 방문 중인 에인트호벤의 페드로 살라자르 휴이트 홍보국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고려대OB와의 친선 경기를 합의한 바 없다고 밝혀 친선 경기는 열리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에인트호벤은 이후에도 피스컵 조직위에 친선경기를 갖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해 친선 경기는 완전히 무산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후 에인트호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대회 개막식 전 친선 경기를 반대했던 피스컵 조직위도 한발 양보했다. 피스컵 홍보 문제로 친선 경기가 피스컵 열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현재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친선 경기는 열릴 것으로 보이지만 12일에 열리지 않는다면 이에 따른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경기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12일 경기로 입장권을 대거 판매한 상황이다. 방송 중계 문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친선 경기를 중계하기로 했던 MBC는 성사 여부가 확정되지 않자 중계 일정을 잡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