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로 갈아탈까,내수 우량주를 고수할까.' 환율 급등(원화가치 하락)과 미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들이 최근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지난 2분기 상승장을 주도했던 중소형 내수 우량주들은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어떤 투자전략을 취해야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관련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점차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해 보이지만 '내수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수출주로 갈아타야 우리투자증권은 8일 "자동차와 IT(정보기술)제품 등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 회복이 빠르게 이뤄진다 해도 앞으로 1∼2개월 동안은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내수관련주보다는 수출관련주가 유망할 것이라는 게 우리투자증권측의 분석이다.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할 때마다 한국 전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이 0.3%포인트 개선된다"며 "업종별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 변화를 감안할 경우 IT하드웨어와 조선 등 산업재,자동차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내수주 주도로 주가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분간 내수주와의 상대적 격차를 메우는 차원에서 수출주 강세 현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얼마 전까지 중소형주와 내수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와 대형주 간 주가수준(밸류에이션) 갭이 상당 부분 좁혀졌다"며 "지난 7일 종합주가지수 전고점 돌파로 지수 저항도 완화된 만큼 대형주 수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및 부품,IT관련업종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저평가 종목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주도 선전 기대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은 당분간 시장 주도권이 중소형 내수 우량주에서 대형 수출주로 완전히 넘어가기보다는 대형주의 상승세와 더불어 중소형주도 나름대로 선전하는 윈-윈(win-win)형 흐름에 무게를 뒀다. 김중현 연구원은 "시장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 만큼 대형주 외에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며 "1000포인트가 과거와 같은 꼭지점이 아니라 시장 재평가 과정에서 거쳐가는 중간 기착지라는 점에서 대형주와 내수 우량주의 재평가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수출주와 내수주 간의 균형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환율 상승으로 자동차 IT 등 수출주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내수 회복을 겨냥한 콜금리 동결과 풍부한 증시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내수주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류용석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 전고점 돌파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최근 통계청 소비자기대지수 등을 볼 때 소비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다"며 "내수주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