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테러위험 헤지" ‥ 美국채 사고 여행등 주식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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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에 가까스로 청산위기를 넘긴 상당수 헤지펀드들은 주식을 팔아치우고 미국 국채로 갈아타는 등 런던 테러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CNN머니는 8일 이번 테러의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금융시장에 우세했으나 상당수 미국 헤지펀드들은 안전자산인 미 국채를 매입하고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통 여행 운송관련 주식 등을 공(空)매도,테러에 따른 금융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7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111%포인트 떨어진 3.961%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에서 거래되는 힐튼그룹이나 유럽 최대 여행사인 독일의 TUI,영국 최대 보험사 아비바,영국 푸르덴셜 등의 주가도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일부 헤지펀드는 금융시장 충격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고 거꾸로 공매도 계약을 청산하고 보험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여 관심을 모았다.
주식 헤지펀드인 폰타나캐피털 운용자인 포레스트 폰타나는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보험주가 어떻게 움직일지 논란이 있어왔지만 테러와 관계없이 AIG에 호재가 많을 것으로 보고 관련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애티카얼터너티브인베스트먼트의 CEO인 앤드류 매카퍼리는 "시장의 혼란은 위험관리 문제를 야기시키는 만큼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헤지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만약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급속히 안정을 되찾을 경우 주식 공매도에 나섰던 상당수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어 부실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