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장사'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기아자동차 직원들이 이번엔 회사 부품을 조직적으로 밀반출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에는 노동조합 일부 간부들과 조합원들이 연루돼 이미 경찰 소환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8일 경찰과 기아차 등에 따르면 화성경찰서는 기아차 화성공장 직원들이 회사 창고에서 주요 부품을 대거 무단 반출해 인근 카센터와 인터넷쇼핑몰 등에 조직적으로 팔아넘긴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미 화성공장 인근 카센터 창고에서 국내 유통이 불가능한 유럽 및 북미 수출용 부품을 대량 압수했으며 기아차 직원과 브로커 등을 잇달아 소환,부품 반출 및 판매경로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화성공장 직원들이 부품을 몰래 빼돌리거나 자신의 차량에 무단 장착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됐던 데다 일부 노조 간부들이 연루된 점에 비춰 이번 사건에도 수십명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