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모듈' 러브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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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2~3곳에도 자동차부품 모듈을 수출할 전망이다.
모듈이란 여러 부품을 한데 조립한 반제품 형태의 덩어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10일 "현재 미국 유럽 등지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모듈 수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임러크라이슬러와는 현재 컴플리트 섀시 모듈에 이어 운전석 모듈을 납품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다임러에 2006년부터 매년 1800억원어치의 '컴플리트 섀시 모듈'을 수출하기로 지난해 계약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관련,"모듈에 들어가는 단품 공급업체 선정권을 다임러로부터 넘겨받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잇단 '러브 콜'에 대해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부품 모듈화가 필수적이란 인식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모듈화에 소극적이던 일본 자동차 업체마저 최근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모듈화의 장점으로 불량률 감소와 함께 비용 절감을 꼽고 있다.
다임러의 경우 현대모비스와의 컴플리트 섀시 모듈 계약으로 전체 공정의 40%가량을 아웃소싱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 업체의 인건비(시간당 15~17달러)가 다임러 근로자보다 10달러가량 낮기 때문에 그만큼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자동차 업계는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러나 해외 완성차 업체가 모듈 공급을 요청하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현대·기아차와 경쟁관계에 있는 차종일 경우 거부할 계획이다.
또 섀시 모듈,운전석 모듈,프런트 엔드 모듈 등 3개 핵심 모듈 사업 외에 도어 모듈 등 다른 분야로의 진출은 당분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