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외무성 부상 김계관과 미 국무성 차관보 크리스토퍼 힐이 2005년 7월9일 베이징에서 만났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9일 오후 10시45분 북-미간 6자회담 개최 전격합의 소식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양측간 베이징 비밀접촉 사실을 전했다. 특히 이번 합의는 그동안 양자협상을 놓고 논란을 벌여오던 미국과 북한 양측이 베이징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간 극비접촉을 통해 타결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또한 북한TV가 합의사실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았다. 북한 관영매체로부터 첫 보도가 나온 시간대는 평소 중앙TV의 하루 방송이 끝나가는 시점이다. 중앙TV는 마감뉴스에 이어 '내일의 날씨' 예보까지 마친 뒤 '내일의 방송순서'를 소개하기에 앞서 음악 '새별'을 내보냈다. 이 노래가 끝나자 중앙TV의 아나운서가 다시 갑자기 화면에 나타나 "6자회담 조.미 단장 접촉이 진행되었다"며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베이징 접촉을 통해 7월25일 시작되는 주에 6자회담을 개최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중앙TV가 마감시간에 이같은 긴급 뉴스를 내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앙TV에 이어 조선중앙방송이 오후 10시57분, 조선중앙통신이 오후 10시58분, 평양방송이 오후 11시에 잇따라 회담 개최 소식을 내보냈다. 외신 중에서는 로이터통신이 오후 11시10분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런던발로 회담 개최합의 사실을 긴급 타전했으며 AP 통신도 뒤이어 서울발로 회담 소식을 타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