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들의 구상] 하반기 경영전략 어떻게? ‥ 총수들은 고민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비즈니스를 잘 하기가 참 어렵네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유가는 계속 오르고."
지난 5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기자들에게 털어놓은 고민이다.
중국의 자동차사업이 대단한 성공을 거두며 본궤도에 오르고 미국내 시장 점유율도 날로 치솟고 있는 마당에 '엄살'을 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업규모가 커질수록 총수들의 시름이 늘어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똑똑하고 유능한 참모들과 수많은 스탭 조직을 갖고 있지만 홀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고독감만은 누구도 덜어줄 수 없는 대기업 총수들의 숙명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사업전망이 불투명하고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세질수록 불면의 밤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요즘 국내 기업들을 둘러싸고 있는 경영환경이 꼭 그렇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올 여름을 동남아에서 보내고 있다.
출장 명목은 이달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참석이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사업장을 둘러보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업전략과 올 하반기 경영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오는 2010년까지 그룹 매출을 지난해(135조원)의 두배로 키운다는 구상 아래 계열사별-사업별-지역별 전략을 총 점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몇년동안 '일등 LG'를 줄기차게 강조해 온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생존'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구 회장은 지난 5일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열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사고의 틀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일등 LG는 고사하고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대로 가다간 글로벌 우량기업의 대열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해외법인의 경영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수익을 못내고 사업전망 이 어두운 법인에 대해서는 즉각 구조조정에 들어가도록 지시한데 이어 '월드 베스트' 제품도 지속적으로 배출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출장길에 나서 중앙아시아 시장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정몽구 회장은 유가 상승이 전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경쟁력의 핵심 포인트인 품질 경영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를 세계 '톱 브랜드'수준으로 올려 웬만한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체질을 구축하는데 나설 계획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에너지·화학·통신 등 3대 업종을 그룹의 간판사업을 육성한다는 일관된 전략 아래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영을 확대하는데 나서고 있다.
최 회장 최대의 고민은 각 분야에서 성장엔진 역할을 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발굴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중국의 경우 석유 화학 윤활유 아스팔트 등이 유망사업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현지 시장의 경쟁과열로 사업전망이 반드시 밝지만도 않다는 것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글로벌 철강사로의 도약과 함께 생산량의 획기적인 확대다.
2008년까지 포항제철소 1500만톤,광양제철소 1900만톤 등 국내 철강생산량을 3400만톤까지 확장하는데 이어 해외 부문에선 인도에 1200만톤,중국에 10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각각 설립할 계획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치솟는 유가가 부담스럽다.
수익성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항공화물분야는 세계 1위를 달성했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과 인도 노선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참모들의 지혜를 짜모으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은 에너지와 유통 이외에 그룹 사세를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을 통해 중공업 분야에도 과감하게 진출하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과 석유화학을 양대 축으로 구조개편을 마무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그룹을 안정과 성장의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물류 부문의 종합적인 경쟁력 향상 방안을 짜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화섬경기 쇠락에 따른 대응방안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경쟁력 증진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유가는 계속 오르고."
지난 5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기자들에게 털어놓은 고민이다.
중국의 자동차사업이 대단한 성공을 거두며 본궤도에 오르고 미국내 시장 점유율도 날로 치솟고 있는 마당에 '엄살'을 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업규모가 커질수록 총수들의 시름이 늘어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똑똑하고 유능한 참모들과 수많은 스탭 조직을 갖고 있지만 홀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고독감만은 누구도 덜어줄 수 없는 대기업 총수들의 숙명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사업전망이 불투명하고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세질수록 불면의 밤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요즘 국내 기업들을 둘러싸고 있는 경영환경이 꼭 그렇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올 여름을 동남아에서 보내고 있다.
출장 명목은 이달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참석이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사업장을 둘러보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업전략과 올 하반기 경영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오는 2010년까지 그룹 매출을 지난해(135조원)의 두배로 키운다는 구상 아래 계열사별-사업별-지역별 전략을 총 점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몇년동안 '일등 LG'를 줄기차게 강조해 온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생존'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구 회장은 지난 5일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열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사고의 틀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일등 LG는 고사하고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대로 가다간 글로벌 우량기업의 대열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해외법인의 경영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수익을 못내고 사업전망 이 어두운 법인에 대해서는 즉각 구조조정에 들어가도록 지시한데 이어 '월드 베스트' 제품도 지속적으로 배출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출장길에 나서 중앙아시아 시장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정몽구 회장은 유가 상승이 전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경쟁력의 핵심 포인트인 품질 경영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를 세계 '톱 브랜드'수준으로 올려 웬만한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체질을 구축하는데 나설 계획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에너지·화학·통신 등 3대 업종을 그룹의 간판사업을 육성한다는 일관된 전략 아래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영을 확대하는데 나서고 있다.
최 회장 최대의 고민은 각 분야에서 성장엔진 역할을 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발굴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중국의 경우 석유 화학 윤활유 아스팔트 등이 유망사업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현지 시장의 경쟁과열로 사업전망이 반드시 밝지만도 않다는 것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글로벌 철강사로의 도약과 함께 생산량의 획기적인 확대다.
2008년까지 포항제철소 1500만톤,광양제철소 1900만톤 등 국내 철강생산량을 3400만톤까지 확장하는데 이어 해외 부문에선 인도에 1200만톤,중국에 10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각각 설립할 계획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치솟는 유가가 부담스럽다.
수익성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항공화물분야는 세계 1위를 달성했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과 인도 노선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참모들의 지혜를 짜모으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은 에너지와 유통 이외에 그룹 사세를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을 통해 중공업 분야에도 과감하게 진출하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과 석유화학을 양대 축으로 구조개편을 마무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그룹을 안정과 성장의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물류 부문의 종합적인 경쟁력 향상 방안을 짜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화섬경기 쇠락에 따른 대응방안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경쟁력 증진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