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보증기금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기보빌딩을 매각하고 서울과 부산으로 나뉘어진 본사 업무와 인력을 부산으로 통합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나섰다. 기보는 10일 "지난달 말부터 구조조정을 위한 자체 태스크포스팀을 가동 중"이라며 "기보빌딩 매각과 본사 업무 일원화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매각키로 한 기보빌딩은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10층짜리 건물(지하 2층,대지 418평,연건평 2504평)로 기보가 지난 90년 120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 빌딩에는 기보 120명의 직원과 기술평가단 등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보 관계자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각대금은 유동성 확충에 쓰일 것"이라며 "건물 매각과 함께 이곳의 인력과 업무는 부산 본사로 이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은 인원감축,인건비 및 경상비 절감,조직개편 등도 포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노조측과도 협의절차를 거친 후 이달 안으로 재정경제부에 자구노력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보는 지난 2001년 보증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보증사고가 크게 증가하며 재정위기를 맞았다. 기보의 유동성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1387억원에 불과해 연말까지 자금 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