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 집값 상승률이 주춤해진 가운데 성동구 뚝섬지구 인근의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숲 개장과 주변 상업용지의 고가(高價) 낙찰 등 호재가 겹치면서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성동구의 아파트 가격은 전 주보다 0.9% 올라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서울지역 내 전체 아파트 평균 가격상승률(0.46%)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성동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서울숲 개장 직후인 지난달 마지막 주 0.63%로 전 주(0.14%)에 비해 4배 이상 치솟은 뒤 2주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종합대책과 세무조사 등의 변수로 매수·매도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가격 상승률이 한풀 꺾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 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 41평형의 매매가는 지난주 5000만원 올라 5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성수동 강변건영 33평형 호가는 6억5000만원으로 서울숲 개장 이후 1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성수동 W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말 투기지역으로 묶이면서 거래는 뜸해지고 매물이 자취를 감췄지만 호가 중심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며 "서울숲에 들어설 주상복합이 평당 3000만~4000만원대에 분양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기대심리가 인근 아파트 단지의 호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