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과 중학생들은 스스로를 '저주받은 세대'라고 부른다. 200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주요 대학에 입학하려면 논술 수능 내신 등을 모두 챙겨야 할 정도로 학업 부담이 커진 것이 첫 번째 저주.주요 대학들이 일제히 정원을 10%가량씩 줄이기로 한 것,2007년을 계기로 졸업생 숫자가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돼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이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저주에 해당한다. 학생들의 이 같은 자조 섞인 반응은 진실과 부합되는 측면이 많다. 10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주요 대학에 따르면 2009학년도 전국 대학(전문대 포함) 입학정원은 2005학년도보다 15%(9만5000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09년까지 전국 국립대 정원을 8만3000명에서 7만1000명으로 15% 감축키로 발표한 상태다. 수도권의 경희대(620명),한양대(564명),고려대(398명),이화여대(396명),연세대(393명) 등 7개 사립대도 1개 대학 입학 정원과 맞먹는 3000명 이상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 수는 늘어난다. 학년별 재학생을 토대로 작성한 '고졸자 및 고졸 예정자 변화 추이' 자료에 따르면 고교 졸업자 수는 2006학년도 55만7000여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다시 늘어나 2010년에는 60만명을 넘어선다. 고1 학생들의 학업 부담은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고3생 이상으로 커졌다. 정용호 서울 혜성여고 교사(영어)는 "하나의 대학·학과만을 노리고 대입을 준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고1의 상당수가 '투망식'으로 주요 대학이 입시요강에 언급한 시험 모두를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