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걸까.


올 상반기 국내 휴대폰 판매대수가 번호이동제 전면 실시에도 불구하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휴대폰 판매대수는 715만대로 지난해 상반기 1014만대에 비해 30% 가까이 감소했다.


업계는 이에 대해 휴대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불황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휴대폰 국내 판매대수는 번호이동제가 LG텔레콤으로 전면 확대 시행된 지난 1월 149만대에 달한 후 2월 127만대,3월 119만대로 꾸준히 줄었고 4월부터는 월 100만대를 간신히 웃돌았다.


LG전자 집계에서도 휴대폰 국내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 974만대에서 올 상반기 715만대로 25%가량 줄었다.


삼성 집계에 비해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이 적게 잡혀 감소폭이 작지만 1월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는 점은 똑같다.


특히 5월엔 100만대를 밑돈 것으로 추정했다.


휴대폰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휴대폰 메이커는 물론 이동통신 대리점 등도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업체들은 수년 장기계약 형태로 신형 휴대폰을 수만원대의 초저가에 공급하는 등 적정 수준의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휴대폰 업체들은 하반기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용량 동영상을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휴대폰'을 내놓기로 했다.


휴대폰 메이커들은 DMB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위성DMB폰 3개 모델을 선보이고 LG전자 등도 지상파DMB폰을 내놓는다.


이밖에 스마트폰과 500만∼700만화소의 고화소폰,변형 슬라이드 폰 등 참신한 디자인의 제품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