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기업을 위한 종합자금관리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사이버브랜치'라는 이름의 기업용 가상지점을 선보인 데 이어 기업은행도 인터파크와 제휴해 e브랜치 1호점을 개설했다.




◆확산되는 가상지점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도입한 가상지점은 은행들이 기업에 제공하는 전용 온라인뱅킹 서비스로,해당 기업이 적용하고 있는 자금관리 방식에 따라 맞춤식으로 제공되는 종합 자금관리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거래은행의 인터넷뱅킹에 별도로 접속하지 않고,가상지점을 통해 한 화면에서 거래 중인 모든 금융회사 계좌의 거래내역 및 잔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대금수납 지급 등도 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또 은행쪽 자금관리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원하는 기업들에 맞춤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자금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인터넷뱅킹과 달리 관련 서버를 해당 기업에 두도록 해 정보유출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배제된다.


이 같은 장점들 때문에 가상지점을 설치하는 기업들의 숫자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사이버브랜치 서비스를 시작한 국민은행의 경우 현재 120개 기업이 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으며,기업은행은 연내에 200곳 이상의 가상지점을 개설한다는 목표다.


우리은행도 오는 9월 말 이전에 관련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인터넷 자금관리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상지점 속속 도입하는 이유는


이 서비스를 통해 은행들이 직접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의 경우 서버설치 비용을 대신 부담하면서까지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의욕적으로 종합 자금관리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기업고객의 거래비중을 늘려 궁극적으로는 해당기업을 주거래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부수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 입장에서도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남양유업의 경우 올 들어 국민은행의 사이버브랜치를 설치한 이후 업무효율이 크게 높아져 경리부 직원 3명을 줄이고 다른 부서에 재배치했다.


기업은행 e비즈니스부의 강대성 차장은 "e브랜치 1호점이 들어선 인터파크의 경우 하루에 1000건 이상의 환불관련 이체가 발생하는데,e브랜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환불이체와 관련된 업무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