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연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 경찰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테러범 수사를 가속화하고 있다. 테러 이후 버스와 지하철이 단계적으로 정상 운행되는 등 런던은 평온을 되찾고 있으나 9일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버밍엄 중심 유흥가에서 경찰이 시민 2만명을 소개하는 등 영국 정부는 후속 테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안 블레어 런던 경찰청장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러셀광장 지하에 있는 객차 등에 아직도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남아있다"며 "얼마나 많은 시신이 남아있는지 모르지만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최소 50명이고 실종자도 20명 이상이며 중상자 가운데서 일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은 또 런던 지하철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3건이 거의 동시에 일어났으며 이는 테러범들이 타이머를 사용해 폭발물을 폭발시켰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탄도 사제 폭탄이 아니라 '고성능 폭발물질'로 구성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이슬람 단체 지도자가 이미 지난해 4월 알카에다 유럽 조직이 런던에 테러 공격을 감행하려 한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밝혀져 영국 정보기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알 무하지룬 운동'이란 이슬람 단체 창설자인 셰이크 오마르 바크리 모하메드는 작년 4월18일 포르투갈 푸블리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런던에는'알카에다 유럽'이라고 불리는 아주 잘 조직된 단체가 있다"며 "런던이 큰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