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CEO(최고경영자)에 재영입된 존 맥 회장은 앞서 회사측과 맺은 연 2천500만달러 수준의 급여보장을 반납, 실적에 따른 급여를 수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맥 회장의 이같은 고액연봉 `기득권 포기'는 최근 축출된 필립 퍼셀 전 CEO가 1억달러가 넘는 거액의 퇴직 보너스를 챙기게된데다 신임 맥 회장의 고액연봉도 구설에 오르면서 직원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나오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맥 회장은 8일자로 된 직원용 회람문을 통해 "모건 스탠리와의 (연봉)계약 내용을 수정할 것이다. 보장된 급여는 없다. 다른 회사의 사례도 참고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같은 의사 표명은 불과 며칠전 체결한 연봉계약에서 보장된 확정급여를 포기, 자신의 향후 연봉을 경영 성과와 연동시키겠다는 뜻이다. 앞서 이사회는 골드만 삭스나 리먼 브라더스, 메릴 린치의 회장 연봉 평균치인 2천500만달러(약 263억원)를 맥 회장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맥 회장의 급여는 모건 스탠리의 향후 실적과 함께 자사 보상위원회가 설정하는 기준에 따라 지급되게 됐다. 맥 회장의 이번 입장 표명은 특히 퍼셀 전 CEO가 '퇴직 보너스'로 1억1천37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다음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퍼셀은 실적부진 및 주가 하락에 따라 전직 경영진 및 이사회 이사들로부터 퇴집압력을 받아오다 지난 6월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서울=연합뉴스)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