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25·CJ)이 미국 LPGA투어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서 연장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박희정은 11일(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일랜즈미도우스GC(파71·6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몰아쳐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헤더 보위(30·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3번째홀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선수들이 올 시즌 2위에 그친 것은 코닝클래식(이미나), 사이베이스클래식(박희정·장정),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미나)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박희정은 올 시즌 8차례 '톱10'에 진입해 한국선수 중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박희정은 막판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18번홀(파5)에서 벌어진 연장 첫홀에서 서드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3m 파퍼트를 성공시켜 한숨을 돌렸다. 17번홀(파5)에서 치러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5m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홀 30cm 옆에 붙인 보위의 버디퍼트를 무색케 했다. 그러나 18번홀로 돌아와 치른 세번째 연장전은 싱겁게 끝났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들어간 박희정은 세컨드샷을 그린 앞 개울에 빠뜨리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2000년에 데뷔한 보위는 138개 대회 출전 만에 한국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투어 첫 승을 올렸다. 전날 단독선두로 나선 한희원(27·휠라코리아)은 후반 갑작스런 샷 난조와 퍼팅 부진으로 2오버파 73타를 치며 합계 9오버파 275타로 공동 3위에 그쳤다. 한희원은 10번홀까지 4타차 선두였으나 나머지 8개홀에서 3개의 보기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연장전 진출에 실패했다. '루키' 임성아(21)도 17번홀까지 공동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며 연장전 기회를 날려 버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