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게 듣는다] 정수용 빙그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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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에는 올 들어 히트종목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작년 7월에 비해 220%나 주가가 올랐다.
한꺼번에 폭등한 게 아니라 지난 1년간 쉬지 않고 꾸준히 상승했다.
그래서 주가 재평가 종목의 대표선수로 불린다.
주가 강세의 요인은 실적호전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순이익은 433억원으로 작년 350억원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정수용 사장은 "경기가 침체됐고 시장은 성숙단계라고 하지만 고급화 등으로 차별화하면 얼마든지 실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나쁜데 주가는 왜 이렇게 오르나.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구조조정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라면사업부문 등을 처분하고 주력제품인 유가공제품에 집중하면서 기업가치가 몰라보게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여름철에 반짝하는 계절주라는 인식 정도였다.
시장지배력도 낮아 주가가 쌌지만 이젠 달라졌다고 시장이 평가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럼 이제 적정주가에 왔다고 보나.
"주가는 더 올라야 한다.
안정된 현금흐름을 갖고 있는 한편 매출증가세가 두드러진다는 측면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다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시장이 성숙단계인데 성장성은 떨어지는 것 아닌가.
"시장은 성숙했지만 자세히 보면 개척할 부문이 천지에 널려 있다.
빙그레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아이스크림 및 유음료 부문에서 빙그레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조부문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비용절감 효과까지 보고 있다.
사업부문 축소로 종합식품회사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버린 것은 아쉬울 수도 있지만 탄탄한 유가공전문회사가 더 실속 있다."
-선택과 집중은 차별화가 핵심인데.
"고급제품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내놓은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 '끌레도르'와 발효유 제품 '스위벨',과일과 우유를 혼합한 '과일라떼' 등 신제품의 반응이 좋다.
발효유와 아이스크림을 결합한 '요맘때'는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며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끌레도르'는 최근 아이스크림으로는 처음으로 홈쇼핑에 진출해 30분 만에 800상자나 팔려 홈쇼핑측에서 '대박'이라며 추가 판매를 요청해오고 있다."
-주주보호 정책은.
"지난해 주당 850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올해도 '주주가치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이익의 30% 정도는 직접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한 간접적 주가상승 등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줄 생각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