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기 신도시 중 선두 주자인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치솟고 있다. 입주 시점까지 분양권 전매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근무지 이전 △질병 치료 △이민 등의 이유로 합법적으로 전매할 수 있는 분양권에 높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30평형대 분양권에 8000만~9000만원의 웃돈이 붙을 정도다. ◆30평형대 웃돈 8000만~9000만원 작년 7월 동탄신도시 내에서 처음 분양된 시범단지 아파트에 가장 높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있어 교통 여건이 뛰어난 데다 첫 분양이어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전매가 가능한 시범단지 내 월드건설 35평형 분양권은 8500만~9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금강주택 30평형대 분양권도 최근 7000만원의 웃돈을 얹어 실제 거래가 이뤄졌다. 월드건설 24평형의 웃돈은 5000만원 안팎이다. 동탄 S공인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대기 매수자에 의해 하루 만에 계약되고 있다"면서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30~40평형대에 가장 높은 웃돈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분양한 동탄 3차 임대아파트에도 웃돈이 붙었다. 최초 계약자로 명의등록(원장정리)할 수 있는 모아종합건설 38평형의 웃돈이 6500만원 정도다. 일부에선 공증 등을 통한 불법적인 거래도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부동산 관계자는 "큰 평형대에선 매물이 아예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입주 후 웃돈이 평당 최소 300만~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층 주상복합 분양되면 더 뛸 듯 화성시 일대에선 동탄신도시 상업지역 내 다기능 복합단지인 메타폴리스 분양이 초미의 관심사다. 총 사업비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최고 6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도 들어서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3월께 선보일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가 어느 수준에서 책정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평당 1200만~1300만원대에 분양된 송도신도시 내 주상복합의 분양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타폴리스에는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아파트 1266가구와 57층 높이의 미디어센터,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들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층 주상복합은 동탄신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라며 "고가에 분양될 경우 기존 아파트의 분양권 값은 또 한 차례 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복합단지 내 할인점 등의 입점이 늦어져 초기 입주자들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시행기관인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할인점 등 생활편의시설 입점이 오는 2007년 6월로 예정돼 있어 내년 말 입주하는 주민들은 다소의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조재길·노경목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