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살난 딸을 둔 직장인 김창훈씨(37).김씨는 최근 메인 신용카드를 '키즈 카드'로 바꿨다. 사용 실적에 따라 교육비 일부를 현금으로 지원해주고 학원비 등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씨는 "딸 하나 뿐이라 귀하게 키우겠다고 생각하니 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어차피 쓰는 카드인 데 자녀 교육비에 보탬이 된다고 하니 선뜻 카드를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요즈음 우리 사회의 대부분 가정은 김씨네처럼 1∼2명만의 자녀를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과거보다 자녀에 대해 더욱 각별한 애정을 쏟아 붓게 된다. 육아와 교육에 대한 투자가 늘고 그에 따른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최근 이런 사회 풍토를 반영해 카드사와 포인트적립 업계를 중심으로 자녀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자녀교육을 목적으로 한 이들 서비스 상품은 이용 실적에 따라 현금으로 교육비를 지원하거나 교재비 학원비 등을 할인해 주고 있어 자녀 교육비 부담으로 고민이 많은 30~40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자녀에게 알맞은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갖추고 있는 점도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육아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키즈 카드'를 올해 전략상품으로 내놨다. 마이키즈 카드는 매년 연간실적에 따라 최고 30만원의 교육비를 현금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또 '짐보리'를 5%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프뢰벨 등 아동교육 전문업체에서 교재비를 싸게 살 수 있다. 1인당 2000만원까지 지급하는 소아암보험에도 무료 가입해 주고 있다. 전국 30여곳의 주말농장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어린이 안전을 위해 위치파악 서비스를 해주는 '애니가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GPS(위치추적시스템)단말기 구입가격을 할인해 주기도 한다. LG카드에는 'LG교육사랑카드'라는 키즈 카드가 있다. 교육방송(EBS)의 유료 동영상 강의와 인터넷서점 '모닝365'에서 책을 살 때 5%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미술 컴퓨터 입시학원 등 4만여개의 학원과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1만4000여개 서점,9000여개의 문구 용품점 등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메가패스와 스카이라이프 복합상품을 사용하는 회원에게 최대 이용금액의 2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국민카드의 'e-Parents 카드'는 매년 1회 고객을 대상으로 33명을 추첨해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 특징.미술 컴퓨터 외국어 학원 입시학원 등 교육 관련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고 있다. 국민카드와 제휴한 여행사를 이용하면 어학연수나 배낭여행 상품을 3~5% 할인된 가격에 살 수도 있다. 금융업계의 키즈 마케팅에는 신용카드사 뿐만 아니라 은행들도 적극적이다. 국민은행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캥거루통장'을 선보였다. 저축기간 2~18년까지 형편에 따라 월 3만~50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캥거루통장을 개설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유아에서 청소년까지 발생할 수 있는 교통상해,3대 소아암,화상골절,왕따에 따른 정신피해 등 성장단계별 맞춤 보험을 무료 가입해 주고 있다. 이 밖에 자녀가 희망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연 2% 금리를 추가로 지급하는 하나은행의 '꿈나무 플러스 하나적금'과 e메일을 통해 경제교육을 해주는 기업은행의 '아빠보다 부자적금' 등도 키즈 마케팅을 활용한 금융 상품들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