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씨(29)가 최근 설립된 IT(정보기술) 자회사인 '현대 U&I'의 등기이사가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현대상선에서 일하고 있는 정씨의 경영수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은 계열사들의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해 전문 IT기업인 '현대 U&I'를 최근 설립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22억원으로 현정은 회장이 68%,현대상선이 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표이사 사장엔 최용묵 현대그룹 경영전략팀 사장이 선임됐다.


특히 현대 U&I의 등기이사엔 현 회장,최 사장과 함께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상선 대리가 등재돼 주목받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시스템 통합과 유비쿼터스 물류전문 IT 기업을 지향하기 위해 계열사 전산부를 통합해 회사를 설립한 것"이라며 "연간 23억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그룹 전반을 꿰뚫고 있는 최용묵 사장을 겸임시킨 점으로 볼 때 정지이씨의 경영수업을 본격화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대그룹은 종합물류그룹 도약을 위해 IT기반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