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5년6개월 만에 1040선에 진입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져 좀처럼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돼주길 기대한다. 요즘 증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북핵 관련 6자회담 개최 소식에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등 호재성 뉴스엔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만큼 증시여건이 괜찮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는 뜻에 다름아닐 것이다. 이번의 주가상승세는 최근 투자 패턴이 크게 바뀐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본다. 간접투자 및 장기투자 붐이 증시의 수요기반을 안정적으로 지탱시켜 주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적립식 펀드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매달 5000억~6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기관투자가들 역시 적극적으로 주식매매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묻지마 투자' 열풍이 재연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 경제성장률을 비롯 소비자기대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가 내리막길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국제유가는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치솟고 환율은 급등락하는 등 우호적 요인이라곤 찾기 힘들 정도다. 게다가 이달중 재개 예정인 북핵 6자회담도 과연 제대로 이뤄질지,또 다른 긴장 국면을 초래하는 건 아닌지 예측을 불허한다. 언제든 증시 분위기가 크게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안정적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다양한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이번 장세에서 그 중요성이 명백히 입증된 간접투자를 활성화하면서 기관투자가 기능을 되살리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적립식 펀드에 대해선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기관투자가 비중이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주가 저평가의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망국적 부동산투기를 확실히 잠재우는 일이다. 이번에도 유야무야식 대책을 내놓아 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또다시 부동산투기로 향하게 된다면 증시는 물론 국가경제까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은 너무도 뻔한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