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 버스까지 훔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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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지역에서 관광전세버스 도난이 잇따라 관광버스회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불황의 늪이 깊어지면서 최근 버스까지 훔치는 신종 도둑이 생긴 것이다.
운전기사인 K씨는 지난달 24일 버스 운전을 끝마친 후 오후 10시30분께 평소처럼 인천시 계산동 이면도로 공터에 45인승 관광전세버스를 주차했다. 다음날 새벽 교대근무자인 L씨가 그곳에 가보니 버스가 온데간데 없었다.
L씨는 전 근무자가 다른 곳에 놓고 오지 않았나 싶어 K씨에게 확인까지 했다.
L씨는 버스 도난 사실을 계양경찰서에 신고했지만 경찰측은 아직까지 단서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 관계자는 "승용차 및 오토바이 도난은 접수되긴 하지만 버스 도난 신고는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얼마 전 서울과 경기도에서도 버스 도난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관광전세버스운송조합 인천지부의 한 직원은 "두달 전 서울 상계동에서도 관광버스 도난사건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도난 차량이 인천에서 확인되면 연락해 달라는 부탁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관광전세버스조합 장대호 과장은 "3개월 전 안산에서 25인승 관광전세버스 1대가 도난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5인승은 컨테이너 박스에 집어넣어 몰래 수출한다는 소문도 들었다"고 전했다.
한 관광버스 운영자인 S씨는 "버스 도둑이 엔진과 부속품 등으로 분해해 팔거나 수출까지 한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며 걱정했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