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차기 사무총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11일자는 이 자리를 놓고 한국의 한승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폴란드,멕시코 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중 일본이 후보를 내세울 계획이며,미국과 프랑스도 조만간 자국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년 5월 말 임기가 끝나는 캐나다 출신의 현 도널드 존스턴 사무총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총장은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등 개도국 추가 가입을 논의할 중대한 시점에 OECD를 이끌게 된다.


특히 존스턴 사무총장이 올 초 "차기 총장은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고 제안, 이 지역 국가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FT는 현재까지 지명된 후보 중 가장 고위급으로 마레크 벨카 현 폴란드 총리를 꼽았다.


그는 경제학 교수와 재무장관을 지냈으며 이라크 연합군 임시행정처(CPA)에서 폴란드 대표로 일했다.


멕시코는 여러 경제개발 기관에서 자문역을 맡았던 앙헬 구리아 전 재무장관을 후보로 내세웠다.


일본에서는 현재 가와구치 요리코 전 외상이 거명되고 있으나 OECD 본부가 있는 파리에서는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우정민영화담당상 등 더 비중 있는 인사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OECD 관계자들은 출신 국적보다는 조직 운영 노하우나 최고 의사결정권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정치적 영향력 등 후보자의 자질이 더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없어 OECD 회원국들은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힘겨루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