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은 소프라노 조수미.


세계 3대 바리톤 중 한 사람으로 호방하면서도 지적인 가창으로 청중을 압도하는 러시아의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1962년생으로 동갑내기인 정상의 두 성악가가 오는 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조수미 & 흐보로스토프스키 듀오 콘서트'란 이름으로 공연을 갖는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베르디의 '리골레토' 등에 나오는 2중창을 함께 부를 예정이다.


흐보로스토프스키는 보로딘의 '이고르 공'의 아리아,조수미는 마이어베어의 '북극성'의 아리아 등 자신만의 노래도 함께 선보인다.


1986년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역으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데뷔한 조수미는 이후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극장,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등 세계 정상급 오페라단과 잇따라 공연하며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명성을 다져왔다.


흐보로스토프스키는 지난 89년 영국에서 열린 BBC 카디프 콩쿠르에서 브린 터펠 등 쟁쟁한 라이벌들과 각축을 벌인 끝에 우승,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콩쿠르 우승 직후 가진 런던 위그모어홀 공연 뒤 '더 타임스'는 '왔노라,노래했노라,정복했노라'(He came,he sang,he conquered)라는 표현으로 그의 데뷔 공연을 보도하기도 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베르디의 '돈 카를로'의 포사,차이코프스키의 '예프게니 오네긴'의 오네긴 등 다양한 역을 소화했으며 지금까지 33개의 음반을 내놓았다.


조수미는 "90년대 초반 런던 오페라극장에서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에 출연하며 흐보로스토프스키와 얼굴을 익혔다"며 "우리는 동갑인 데다 성격도 열정적이고 화끈한 점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체임버오케스트라(MSO)가 반주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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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