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그룹 총수일가들은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보다 훨씬 많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현호 기자! 네, 공정거래위원회에 나와 있습니다. 재벌총수들이 적은 지분으로도 순환출자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확장하는 왜곡된 지배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요? 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5년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에 관한 정보공개에 따르면 국내 재벌 총수일가가 많게는 7배에 가까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결권승수는 재벌총수가 실제 보유한 지분 영향력의 크기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총수가 있는 38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의결권승수는 6.78%, 소유지배괴리도는 31.21%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보유지분으로 살펴봐도 재벌총수들은 여전히 평균 2%도 안되는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수와 친인척의 지분을 합친 총수일가의 지분도 5% 미만에 불과합니다. 특히 계열사 10개 가운데 6개 이상은 단 1주의 주식도 없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왜곡된 지배구조가 가능한 것은 꼬리에 꼬리는 무는 순환출자 때문입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에 지분을, 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을, 전자는 다시 삼성카드의 지분을, 카드 또다시 삼성에버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력기업 대부분이 순환출자 고리에 포함돼 총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계열사의 계열사 출자도 막대했습니다. 특히 전체 재벌 금융계열사의 평균 지분율도 12.58%로 작년 보다 2.64% 증가했습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금융계열사 출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으로 꼽힙니다. 5개 금융계열사가 27개 계열사에 출자 전체 출자금의 52.4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정위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를 주장하는 근거는 이같은 맥락입니다. 결국 재벌총수들은 적은 지분이지만 금융계열사들을 동원한 순환출자를 통해 전체 지분의 절반에 가까운 의결권을 확보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공정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현호기자 h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