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사람의 부갑상선호르몬(PTH) 성분을 이용해 개발한 골다공증치료제 신약 'rhPTH'의 2단계 임상시험(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녹십자는 지난 2001년부터 3년간 독일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등 유럽 4개국의 16개 임상센터에서 166명의 여성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rhPTH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골밀도가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간 투여시에도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hPTH 개발에 참가한 연세대 의대 임승길 교수는 "기존 치료제인 골흡수 억제제는 골다공증이 이미 심하게 진행된 환자의 경우 골절의 위험도를 부분적으로 줄여줄 뿐 골밀도를 높이는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며 "rhPTH는 손상된 뼈 자체를 재생시켜 골밀도를 크게 높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라고 평가했다. 녹십자는 지난 1997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부갑상선 호르몬 성분 골다공증 치료제 rhPTH를 개발했으며 2000년 영국과 미국에서 1단계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에서 3단계 임상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측은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08년께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와 제휴를 맺어 빠르면 내년부터 해외 임상에 나설 계획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