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 중국 부실채권 투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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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가 중국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로선 처음으로 중국 부실채권 인수에 나서는가 하면 투자한 중국 현지기업이 나스닥에 상장,20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등 중국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부실채권 인수
12일 KTB네트워크는 미국 자산운용사인 코스톤그룹과 중국 창청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장시성지역 부실채권(NPL) 2억달러어치를 8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창청자산관리공사는 중국 4대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의 자회사로 농업은행이 회수하지 못하는 장시성지역 부실기업 등의 채권을 정리하는 기관이다.
이번 부실채권 인수에는 KTB네트워크와 코스톤그룹이 각각 100만달러(약 10억원)와 4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을 비롯해 국내 보험사인 현대해상(300만달러)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사는 현대증권이 맡았다.
KTB네트워크는 "2002년에 골드만삭스 등 미국 투자은행이 중국 부실채권 투자로 거대한 수익을 거뒀다는 소문에 이제껏 국내 금융사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투자한 것은 처음"이라며 "전체 부실 채권 가운데 3.3% 이상만 정상화 되면 이익이 나는 장사"라고 설명했다.
◆중국 토종기업 나스닥에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KTB와 중국 창업투자회사인 UCI사와 공동으로 조성한 중국기업투자펀드 'KTB-UCI차이나벤처'가 투자한 포커스미디어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2003년 설립된 포커스미디어는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내 44개 도시에 위치한 2만여개 빌딩에 광고모니터를 설치,관리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300억원을 기록한 포커스미디어의 공모가는 16달러로 정해졌다. KTB네트워크가 작년 12월 주당 5달러의 가격에 이 회사 주식 150만달러어치(약 15억원)를 사들인 점을 감안할 경우 적어도 220% 이상의 수익률이 예상되고 있다.
KTB측은 "11억원가량을 투자한 파라다이스차이나도 연내 홍콩 증시에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KTB는 이처럼 1호 중국기업투자펀드가 성공적으로 운용됨에 따라 UCI와 2호 펀드를 9월께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향후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벤처투자는 물론 NPL매입 등을 통한 바이아웃투자 등 적극적인 진출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