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살인박쥐'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브라질 북부 마라녕 주 내륙지방인 고도프레도 비아나 시에서 최근 며칠 사이 살인박쥐들이 농장에 거주하는 주민 170여명을 잇따라 공격해 2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인근 파라 주에서 살인박쥐에 물려 14명이 사망했다. 브라질 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여년간 전국에서 살인박쥐의 공격으로 모두 703명이 사망했다. 마라녕 주 방역당국은 시내 전역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가축들을 격리하는 등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거주지가 대부분 나무와 진흙을 이용해 만든 초가집이어서 외부의 침입을 막기 힘든 데다 살인박쥐들의 공격이 주로 야간에 이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살인박쥐에 물리면 중추신경이 마비되는 증세를 보이다 1주일여 만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진들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