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업도시 관련 지역의 토지 경매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제를 피할 수 있는 경매를 통해 토지를 구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기업도시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강원 원주와 전남 무안의 상반기 토지경매 낙찰가율(낙찰가÷감정가)은 각각 98.54%와 110.7%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85.15%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또 재심의 판정을 받은 전남 해남은 104.91%를 기록했으며 탈락한 경남 사천(84.56%)과 하동(92.58%),전남 광양(113.18%) 역시 높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선정지역 토지경매 과열 양상 올 초부터 기업도시 유치가 유력시됐던 원주는 상반기 중 98.54%의 토지경매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46.93%)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특히 6월 낙찰가율은 154.41%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원주 문막읍 반계리 1445에 있는 감정가 952만원짜리 밭이 4500만원(낙찰가율 472%)에 낙찰되기도 했다. 무안도 상반기 중 110.7%의 낙찰가율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의 36.6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달에는 경매에 나온 27개 물건 가운데 25개가 낙찰돼 낙찰률도 92.59%에 달했다. 지난달 무안군 안성면 금평리 1673 소재 논은 낙찰가율 455%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선정 가능성이 낮았던 전북 무주(56.7%)와 충북 충주(78.23%)의 낙찰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이들 지역 역시 기업도시 선정을 계기로 낙찰가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창환 이룸애드 사장은 "낙찰가율이 감정가보다 높다는 것은 과열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무주나 충주의 토지경매 시장도 과열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재심의 및 탈락지역 역시 낙찰가율 높아 재심의 대상 지역으로 선정된 충남 태안과 전남 해남·영암도 낙찰가율이 높은 편이었다. 태안과 영암은 각각 87.59%,77.74%를 기록했으며 해남은 104.91%로 조사됐다. 해남의 작년 상반기 낙찰가율은 68.96%였다. 탈락 지역인 경남 사천과 하동,전남 광양 역시 낙찰가율이 높았다. 사천 84.56%,하동 92.58%,광양 113.18%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하동은 지난해 상반기 낙찰가율이 42.51%에 불과했던 지역이다. 탈락 지역의 경우 과열에 따른 거품이 빠지는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땅의 경우 경매 낙찰가율이 70% 미만인 것이 일반적"이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호재 지역에서 경매를 통해 땅을 구입하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