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월 중순. 본격적인 피서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아스팔트의 고열을 떨쳐버리고 시원한 자연을 찾아 떠나는 바캉스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눈앞에는 어느새 영원한 여름의 테마인 바다가 어른거린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바닷가를 찾아 떠나보자.



◆동산·남애해수욕장(강원 양양군)=양양의 남부에는 숨은 보석과 같은 해수욕장들이 많다.


강릉시와 경계를 이루는 양양군 현남면의 해안선은 모두 해수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산 죽도 인구 광진리 남애 등 불과 10여km의 해안선을 따라 5개의 해수욕장이 늘어서 있다.


이들 해수욕장은 동해안에서도 특히 물이 맑다.


또 바다에 들어가 발을 꼼지락거리면 조개가 밟힌다.


각각의 풍광이 모두 달라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재미도 있다.


동산해수욕장의 장점은 고운 모래와 얕은 수심.20m 정도를 걸어 나가도 수심이 허벅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들과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남애해수욕장은 매호라는 큰 석호를 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병곡해수욕장(경북 영덕군)=일명 고래불 해수욕장 또는 '명사 20리 해변'으로도 불린다.


8km에 달하는 긴 백사장이 유명한 곳. 너무 넓어 아무리 피서객이 몰려도 한산할 정도다.


송천을 사이에 두고 대진해수욕장과 이웃해 있다.


빽빽한 소나무숲 바깥으로 펼쳐진 해변의 모래는 알이 굵어 몸에 붙지 않는다.


해수욕장의 이름은 고려말의 대학자 목은 이색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앞바다의 파도가 마치 고래가 하얀 분수를 내뿜으며 노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단다.


고래불에서 강구항에 이르는 해안도로(918번 지방도로)는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대광해수욕장(전남 신안군)=신안군 최북단 임자도 내에 있다.


백사장이 국내에서 가장 넓다.


폭 300m,길이 12km에 달한다.


유리의 원료인 규사토로 이뤄진 모래가 간지러울 정도로 곱다.


완만한 경사와 따뜻한 수온,넓은 야영장과 운동장,체육시설,샤워장,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는 물론 단체 피서객에게도 적합하다.


◆여차몽돌해수욕장(경남 거제시)=거제에는 유독 몽돌해수욕장이 많은 곳이다.


몽돌은 검은 자갈 혹은 먹돌로 불리는 바닷돌이다.


오랫동안 파도에 쓸려 자갈이 동글동글하며 윤기가 흐른다.


파도에 따라 몽돌이 구르는 소리는 환경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 중에 하나로 꼽힌다.


여차몽돌해수욕장은 남부면 다포마을에 있는 폭 30m,길이 700m의 자그마한 해변이다.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앞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대소병대도의 모습이 압권이다.


여차에서 홍포 방면으로 가는 해안도로에 서면 10여개의 섬이 모여 있는 병대도를 비롯 멀리 매물도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거제 최고의 해안절경이 펼쳐진다.


◆안면해수욕장(충남 태안군)=안면도에서 모래사장이 제일 좋은 곳은 두여에서 삼봉까지다.


두여 갯개 기지포 삼봉 등 해변이 잇달아 나타난다.


이들 해수욕장은 이름만 다를 뿐 실은 같은 해변이다.


전체 길이는 약 10km.두여는 갯개와 함께 안면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두여에서 갯개를 잇는 백사장 길이는 5km 정도.폭은 250m 정도로 넓은 편이다.


마을을 지나 백사장으로 나가면 호젓한 해변이 펼쳐진다.


기지포 역시 한가한 해변이다.


울창한 솔숲을 뒤로 하고 모래사구가 잘 보존돼 있다.


삼봉해수욕장은 해변이 길고 넓다.


경사도는 6도 정도.물이 빠지면 200∼300m까지 걸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다.


◆협재해수욕장(제주 한림읍)=협재해수욕장은 널찍한 모래밭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바위 틈에서 게 조개 등도 잡을 수 있다.


해수욕장 뒤론 소나무숲과 야자나무숲이 어우러져 있다.


저물녘 해넘이가 눈부신데 앞바다에 놓인 화산섬 비양도가 그림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