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계기준 대신 미국 회계기준(US GAAP)을 따를 경우 한국전력(KEPCO)의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훨씬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무라증권은 12일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한국전력 KT SK텔레콤의 2002~2004년 실적을 한국과 미국 기준에 따라 비교해본 결과 한국전력은 미 회계기준을 따를 경우 순이익과 ROE가 훨씬 커진 반면 KT와 SK텔레콤은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전력의 실적을 미 회계기준 하에서 작성할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2조8830억원에서 3조5350억원으로 23% 늘어나고 ROE도 7.4%에서 10.9%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순익은 소폭(4%) 증가했지만 ROE는 22.4%에서 20.4%로 줄었고 KT의 경우 지난해 실적은 더 좋아졌지만 2003년도 실적은 나빠지는 등 일정하지 않은 패턴을 보였다. 노무라증권은 "미 회계기준은 자산재평가를 허용하지 않지만 한국 회계기준은 2001년 이전까지 이를 허용했기 때문에 1999년도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한국전력의 ROE 등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