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으로 가자] (12) 85개국 3973개 호텔 .. 아코르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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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3년 가을 파리의 한 작은 아파트.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두 프랑스 청년이 의기투합했다.
유럽 최대의 호텔그룹인 아코르(Accor)의 공동창업자 제라르 펠리송과 폴 뒤브릴.무한대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유럽의 호텔산업이 전근대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게 안타까웠던 이들은 미국의 홀리데이인 같은 체인식 호텔 개념을 도입하면 늘어나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67년 유럽 최초의 체인식 호텔인 노보텔이 프랑스 릴에 세워졌다.
노보텔은 프랑스의 전통적인 호텔과는 전혀 다른 현대적 컨셉트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내 중심가가 아닌 도시 외곽에 위치해 운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크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객실은 비즈니스맨들을 끌어들였다.
노보텔은 남들이 1개의 호텔을 세울 동안 10개씩 호텔을 늘려가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현재 아코르 그룹은 전세계 85개국에 3973개의 호텔을 거느린 유럽 최대,세계 4위의 호텔 그룹이다. 전세계에서 16만8000명의 종업원이 종사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71억2300만유로(약 9조원)다.
단 하나의 호텔로 출발해 거대한 호텔 왕국으로 성장한 아코르의 성공신화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최고급 호텔에서 초저가형 모텔에 이르는 독특한 포트폴리오 덕분에 가능했다.
아코르는 최고급 호텔에 해당하는 소피텔과 노보텔에서부터 경제형 호텔인 이비스와 포뮬원,초저가형 모텔인 모텔6,스튜디오6 등 모든 범위의 호텔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장마르크 에스팔리우 최고경영자(CEO)는 "지역적 안배와 등급의 균형을 유지해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동시에 각종 외부요인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코르는 이같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포뮬원(1985년),이비스(1974년) 등을 설립하는 동시에 정확한 타기팅을 통한 과감한 인수합병(M&A)도 피하지 않았다.
1980년에는 최고급 호텔인 소피텔 체인을 인수했고 82년에는 간이식당체인인 자크보렐인터내셔널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리조트 체인인 클럽 메드의 지분 28.9%를 2억5200만유로에 인수,최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