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특혜증자 논란 ‥ 사업진출전 제3자에 물량배정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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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테마'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업체들의 제3자 배정 방식 증자가 논란을 빚고 있다.
바이오 사업 진출 직전에 제3자 배정 증자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의 바이오 진출 공시를 전후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지분을 미리 확보한 일부 투자자들만 특혜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이오 진출 직전 특정인 대상 증자 잇따라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레이더스컴퍼니는 지난 4일 바이오 업체인 메디바이오피엔씨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일부 주주들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증자를 결의했다.
바이오 진출을 전후해 이 회사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은 10만~20만주씩을 주당 1800원에 투자했고,이 회사의 12일 종가는 3400원까지 올라섰다.
비슷한 시기에 일반공모 증자도 결의했지만 투자 메리트는 훨씬 떨어진다.
제3자 배정방식을 통해 참여한 투자자들은 이미 12일부터 지분을 매각할 수 있지만,일반공모의 경우 오는 21일부터 청약을 받고 다음 달부터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젠은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고,10여일 후 바이오 업체에 12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바이오 진출 선언을 전후로 이 회사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증자에 참여한 한 투자자는 주당 1600원에 94만여주를 받았다.
이 회사 주가는 12일 현재 3785원까지 오른 상태다.
씨오텍은 5월과 6월 각각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각 증자물량의 상장일을 전후로 항암연구 개발기업 인수,진단시약 개발업체 경영권 인수 등의 내용을 공시했다.
주당 4000원 선에 증자에 참여했으며,12일 주가는 5500원으로 올랐다.
◆'호재 앞둔 증자' 규제 미흡
증권업계에서는 바이오 진출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제3자 배정 증자 역시 이를 미리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오 테마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바이오 진출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 이에 대한 규제나 사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이나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제3자 배정증자가 특혜로 이용될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정·보완을 명령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 진출에 따른 특혜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투자자가 재료를 사전에 알고 증자에 참여했다는 명확한 징후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금융감독원 조사국 관계자는 "바이오 진출이 주가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증자와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기업에 대한 정밀 심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