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아직도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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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지난해 11월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4100억원에 인수한 뒤 8개월여 만에,최 회장은 효성기계의 지분을 매입,공동경영에 착수한 지 4개월여 만이다.
강 회장이 다시 M&A 전선에 뛰어든 것은 최근 팬오션 주식을 싱가포르 증시에 성공리에 상장시키면서 3800억원의 현금이 유입돼 든든한 실탄이 마련됐기 때문.팬오션으로 흘러들어간 1000여억원을 제외한 2800억원이 계열사 몫으로 돌아와 인천정유 인수에 여유가 생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의 목표는 지난 2002년 인수한 구미 및 반월공단의 열병합발전소(현 STX에너지)와 인천정유의 시너지 효과.지난해 범양상선을 인수해 STX조선과의 시너지효과를 겨냥했던 것과 같은 전략인 셈이다.
업계는 STX를 지주회사로 삼아 5700여억원을 투자,조선·해운·에너지부문으로 그룹의 영역을 넓히는 강 회장의 수완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최평규 S&T중공업 회장은 자신이 직접 창업한 열교환기 생산업체인 삼영을 축으로 공격적인 M&A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03년 통일중공업을 인수한 게 확장전략의 시발점이었다.
지난해에는 대우종합기계의 방산부문 인수에 실패하기도 했으나 오토바이업체인 효성기계의 지분을 사들여 HJC의 홍완기 회장과 공동경영을 시작했다.
S&T중공업이 대우정밀 인수전에 뛰어든 것 역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대우정밀이 방위산업 중 소총 등 소화기를 만들고 있어 기관총을 생산하는 S&T중공업의 방산부문과 잘 어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성 노사분규 사업장인 S&T중공업을 지난해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그의 경영능력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