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인덱스(지수)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5년여 만에 1050선을 넘나드는 강세장이 연출되면서 지수 움직임과 밀접한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흐름이 좋을수록 가입자가 많아지는 인덱스 펀드의 특성상 앞으로 투자자금이 크게 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적립식'으로 투자금을 끌어모았던 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펀드별,운용사별로 수익률 편차가 커 일반 투자자로서는 선뜻 투자 대상을 정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인덱스 펀드에 관심을 갖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인덱스 펀드는 수익률이 목표주가지수(예컨대 KOSPI200)의 수익률 흐름을 좇아가도록 설계한 펀드를 말한다. 개별 펀드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볼 때 시장수익률을 넘기 어렵다는 실증연구에 따라 탄생한 펀드다. 이에 따라 특정 지수에 들어 있는 종목의 비율대로 주식을 사서 자산을 구성(포트폴리오)한 뒤 장기 보유하는 식으로 운용한다. 일부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데 따른 위험이 크지 않고 자산운용에 필요한 인력도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편입 주식을 자주 사고팔 필요가 없어 비용이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장기 주식투자 수요가 많은 선진국의 경우 인덱스 펀드가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4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6개월 수익률 15% 수준 펀드평가 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주요 인덱스 펀드들의 최근 6개월 수익률(11일 현재 기준)은 15%를 웃돌고 있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일부 주식형 펀드를 제외하면 최상위권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TAMS그랜드슬램 인덱스 파생상품'과 '부자아빠 엄브렐러 인덱스 파생상품 A-1'은 각각 6개월 수익률이 16.49%와 16.11%로 수익률 1,2위를 나타냈다. 1년 수익률도 각각 41.56%와 40.04%에 달한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Pru인덱스FREE 파생상품1'의 수익률도 6개월 16.09%,1년 38.28%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인덱스200 주식파생 상품' 역시 6개월 수익률 16.03%,1년 수익률 40.02%로 인덱스 펀드 가운데 상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덱스 펀드의 한 종류로 거래소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가 이뤄지는 ETF(상장지수펀드)도 6개월 수익률이 13%를 웃돌고 있다. 펀드평가 회사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삼성투신운용의 'KOTEX200 ETF'는 13.33%,우리자산운용의 'KOSEF200 ETF'는 13.46%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광희 한국투신운용 마케팅본부 부장은 "주가지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어 인덱스 펀드 수익률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투자 수요 꾸준히 늘어날 듯 코스피200 지수를 좇아가도록 설계된 삼성투신운용 KODE?200의 신규 설정은 지난 6월 한 달간 430만주,금액으로는 550억원가량 급증했다. 이는 2003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코덱스200의 시가총액도 5월 말 3340억원에서 6월 말 3890억원으로 16% 이상 증가했다. 삼성투신운용 관계자는 "ETF는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일종의 인덱스 펀드로 최근 신규 설정이 급증하는 것은 그만큼 향후 장세를 좋게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라며 "미국 등의 사례를 볼 때 장기 투자자가 많아질수록 관심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지원본부장은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의 장기 상승을 믿는 투자자로서 단기적 장세 방향이나 변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분산 투자를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연내 12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폭넓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인덱스 펀드 투자 요령은 간단하다. 자신이 투자하고 싶은 지수를 선정하고 증권사나 은행에서 이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상품을 고르면 된다. 금융회사를 찾아가기가 불편할 경우에는 거래소시장에서 일반 주식처럼 거래되는 ETF를 사도 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