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는 하반기에도 샐러리맨 학생 등 서민들의 주요 재산 증식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달 일정액을 장기로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를 하면 단기적인 증시 상황과 상관없이 은행 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확률이 높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를 한다고 무조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 요령과 원칙이 있다. 우선은 '정기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투자 시점을 매번 정확히 포착하는 것은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동이체를 통해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넣는 게 성공 투자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둘째로는 단기보다는 2~5년의 '장기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적립식 투자에서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는 적립기간 중 주가가 떨어져 펀드의 평가액이 원금보다 하락하는 것이다. 장기 투자를 할수록 주가 및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높일 수 있다. 다음으로 '조기 투자'다. 주가가 높다고 투자 시점을 미루다 보면 목돈 마련의 기회는 더 멀어진다. 적립식 투자의 성공은 가입 시점 주가보다는 환매 시점의 주가에 달려 있다. 투자 결정을 빨리 할수록 환매 시기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만기 시점에 주가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면 주가가 오를 때까지 환매 시기를 연기하는 게 좋다. 가령 투자기간이 3년이라고 해서 3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펀드가 해지된다거나 환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넷째는 '분할 투자'다. 금액을 분할해 투자하는 것은 물론,1개 회사의 1개 펀드에 모두 투자할 게 아니라 여러 회사의 다양한 펀드에 분할해 투자하는 게 좋다. 시장 상황은 수시로 변한다. 특정 스타일을 고수하는 1개 운용사의 상품에만 몰빵 투자할 경우 급변하는 장세에서 자칫 계속 소외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춘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는 주식편입 비율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가 좋고,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편입 비율이 10~60%인 혼합형 펀드가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자산관리 노하우와 전통이 있는 판매사나 운용사의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일시적인 '반짝 수익률'보다는 과거 운용 실적이 꾸준히 우수했던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