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퀸카 중의 퀸카'로 불리는 조유정씨(27·가명).그녀는 얼마 전 남자친구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조씨의 남자친구는 작은 키에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게다가 학벌도 조씨보다 떨어진다.



'여자가 아깝다'는 말을 '내가 사랑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애써 무시해 온 조씨 입장에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던 것.남자친구가 남긴 '(네가 내겐)도무지 감당이 안 된다'는 이별의 이유 역시 이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데이트 코치는 조씨의 이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코치:영화 '자이언트'에서 부유한 농장 주인 레슬리(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제트(제임스 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레슬리가 "돈이 전부가 아니다"고 하자 제트는 "돈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말한다"고 대답합니다.


조건이 좋은 조유정씨는 조건보다는 사랑이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지만 남자친구는 조건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사회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남녀관계의 세계적 전문가인 앨런 피즈 박사에 의하면 여자는 남자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반면,남자는 사회생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여자와도 잘 지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사회가 많이 변하고는 있지만,사람들의 생각은 여전히 보편적입니다.


남녀관계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책임감을 느끼는 쪽은 남자입니다.


여자는 남자를 만나더라도 잘해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 말고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에서는 비교적 자유롭습니다만 남자는 그렇지 못합니다.


서로에게 빠져 사랑하는 사람 외에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을 때에는 조건이나 상황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관계가 정착되면서 남자는 주변의 반응에 신경쓰기 시작하고 두 사람이 가진 조건을 객관적으로 비교합니다.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남자의 입장을 배려하는 좀 더 넒은 사고를 한 후 행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후 비슷한 조건의 다른 남자를 만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유정씨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남자에게는 '나는 그렇지 못한데'라는 위축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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