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LG패션 FnC코오롱 등 신사복 업체들이 최근 '쿨비즈 룩'에 어울리는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쿨 비즈 룩'이란 여름철 넥타이를 매지 않고 시원하게 입는 비즈니스 정장 차림을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참석한 것을 계기로 '노타이 열풍'이 관가(官街)에 확산되자 스트라이프 등 무늬가 들어간 셔츠,통풍성이 좋은 니트 등 이에 어울리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패션 '지오투'에선 앞판을 V자형 사선 스트라이프로 디자인해 밋밋하지 않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브이컷(V-cut)' 셔츠를 내놓았다. 회사측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판매율이 96%에 달할 정도로 인기"라며 "당초 봄·여름 기획상품으로 내놓았지만 반응이 좋아 올 하반기에도 추가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패션 'TNGT'의 경우 꽃무늬 기하학무늬 등 화려한 프린트가 들어 있는 셔츠 판매율이 작년에 비해 15%포인트 정도 늘었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프린트물의 셔츠 분량을 15% 정도 늘리고 컬러와 패턴도 더욱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소재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로가디스 그린라벨'의 대나무 니트가 대표 상품.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적합한 기능성 제품으로 통풍·통기성이 좋아 시원하면서도 노타이 패션과 잘 어울려 인기를 얻고 있다. '로가디스 화이트 라벨'의 경우엔 비즈니스 캐주얼 셔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올 가을·겨울 시즌 페이즐리나 도트무늬,광택감이 있는 셔츠 물량을 작년보다 10∼20% 정도 늘릴 계획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노타이 패션에선 너무 화려한 프린트도 부담스럽지만 너무 밋밋한 디자인으로 촌티가 나서도 안된다"며 "앞단이나 칼라 부위를 강조해 노타이의 허전함은 없애면서 목부분을 일반셔츠보다 좀더 폭넓게 디자인해 타이를 매지 않았을 때도 형태감을 유지해주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