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속살만 모았습니다"‥'누드공항' 책 펴낸 김병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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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직원들은 여행자들이 규정을 어긴 물품을 압류당할 때 꼭 '세관원에게 뺏겼다'고 표현하는데 마치 우리들이 강제로 뺏은 것처럼 오해를 받아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세관 직원이 공항에서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한 데 묶어 실제 사례와 함께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끈다.
'누드공항'이란 제목의 이 책을 펴낸 사람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인천공항세관 김포출장소 김병중 계장(51ㆍ6급)으로 15년간의 세관 근무 경력이 있다. 224쪽의 이 책에는 '까치 이야기' 등 102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김씨는 황우석 교수처럼 공항에서 입출국 때 직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악수까지 청하는 인사가 있는 반면 "내가 누군지 아나. 감히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해도 되나"라며 고압적 자세로 세관을 빠져 나가는 고위층도 많다고 한다.
제5공화국 때 주한 미국대사로 근무했던 리처드 워커 전 대사는 개인적 용무로 여행할 때는 외교관 전용 통로를 마다하고 여행객들과 함께 길게 줄을 서 검사를 받았다는 교훈적 일화도 있다.
국제펜클럽 회원이자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한국순수문학상 등 3차례 수상경력도 있는 김씨는 "여행객이 재미있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고르느라 2년간 심혈을 쏟았다"며 "여행문화 발전과 공항 홍보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