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복수 차관제가 도입될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등 4개 부처의 두 차관별 업무분장안을 마련함에 따라 유력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14일 차관회의를 열어 재경부 등 4개 부처의 복수 차관을 각각 1차관,2차관으로 명명키로 하고 각각의 업무영역을 규정한 직제개편안을 의결한다. 이 개편안은 19일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되며 후속 차관 인사는 이달 말께 단행될 예정이다.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된 복수차관 업무 분장안에 따르면 재경부의 1차관은 경제·금융·세제 등 정책업무를,2차관은 대(對)국회·언론업무와 국고·국제금융·경제협력국 등 대외협력업무를 각각 관장한다. 산자부는 1차관이 산업정책,2차관이 자원정책을 맡는다. 외교부는 1차관이 북미·아태국 등 지역외교를,2차관은 문화외교와 재외국민영사국 등을 총괄하며 행자부는 1차관이 정부혁신,2차관이 지방행정을 관장키로 정리됐다. 이 같은 업무분장으로 인해 그동안의 경력,업무 연속성 등에 따라 차관 승진이 유리해진 후보가 있는 반면 일부 인사는 후보군에서 다소 멀어졌다는 게 관가의 분석이다. 재경부의 경우 현재 박병원 차관이 1차관으로서 정책업무를 맡고 새로 임명될 2차관은 대외협력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2차관 후보로는 업무 연속성을 감안할 때 윤대희 정책홍보관리실장(행시 17회)이 우선 거론된다. 2차관의 핵심업무가 국회 입법지원이어서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작년부터 대 국회 업무를 맡아 온 윤 실장이 유력하다는 것. 그러나 2차관이 국제금융업무도 다룬다는 점에선 진동수 국제업무정책관(행시 17회)과 권태신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행시 19회)이 승진할 수도 있다. 또 이번에 통계청장이 차관급으로 승격됨에 따라 오갑원 통계청장이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 재경부에선 연쇄 승진 및 이동인사가 점쳐지고 있다. 산자부는 2차관이 자원정책을 맡기로 함에 따라 이원걸 자원정책실장(행시 17회)의 승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현재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비고시)이나 김균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기술고시)도 후보군에 거명된다. 외교부는 2차관 후보로 이규형 대변인과 조창범 주 오스트리아 대사,유명환 주 필리핀 대사 등이 거론된다. 행자부는 지방행정을 관장할 2차관에 문원경 지방행정본부장(17회)이 유력한 가운데 이상호 정책홍보본부장(행시 18회),최양식 정부혁신본부장(행시 20회)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차병석·김철수·이심기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