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가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매수에 힘입어 2만원대에 올라서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34.7%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한국금융지주는 13일 1600원(8.33%) 급등한 2만800원으로 마감돼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연속으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들은 이날도 41만주(83억원)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강하게 이끌었다. 최근 3일간 외국인들의 한국금융지주 순매수 규모는 72만주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리딩증권사로 부상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옛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의 합병으로 지난 6월 초 출범했다. 작년 7월 동원증권이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키로 결정했을 당시 외국인 지분율은 19%에 머물렀으나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특히 최근 외국인 매수강도가 강해진 것은 해외 기업설명회 등 적극적인 IR의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뉴욕 보스턴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IR를 열었으며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사장이 해외 기관투자가를 직접 면담,한국투자신탁과 동원증권의 합병 이후 경영전략과 시너지효과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IR에서 해외 투신상품의 독점적 판매 방안과 해외 헤지펀드에 대한 공동투자 계획,해외 대형 금융사들과의 전략적 제휴 및 공동투자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옛 한투증권 노조가 최근 4차 파업에 들어가는 등 합병 후 사내 분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과 최근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수급상황에 힘입어 빠르게 오른 측면이 있다"며 "실적이나 성장가치 등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