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난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12일 취임 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버난케 위원장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3.4%는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미국의 견실한 경제성장의 근거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고용시장을 들었다. 버난케 위원장은 상반기 중 월평균 18만1000명의 고용인력이 늘어 당초 정부 예상치를 웃돌고 있으며,하반기에는 고용시장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개인 소득이 커지면서 조세수입도 예상보다 많이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올해 재정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주 의회 예산사무국(CBO)은 세수가 늘어 연간 재정수지 적자가 3250억달러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올초 백악관이 예상했던 연간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4270억달러였다. 버난케 위원장은 미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노동시장을 보다 유연하게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